국민은행은 광역·지방자치단체 금고와 법원 공탁금 보관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기관고객그룹 산하에 기관영업본부를 신설했다. 많게는 수조원대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기관영업은 금리 인상기를 맞아 안정적인 예대마진을 거둘 수 있는 알짜 사업으로 꼽힌다.
하나은행은 지역 영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기존 충청 외에 중앙·영남·호남영업그룹을 신설했다. 본점도 기관영업 확장을 위해 기관사업본부와 금융기관영업유닛을 각각 기관영업그룹과 금융기관영업부로 격상했다. 은행원 생활 대부분을 영업 현장에서 보낸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영업에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은행은 기업대출 확대를 위해 신성장기업영업본부를 신설했다. 투·융자를 통한 자금 지원 외에도 기업 컨설팅 등 금융·비금융 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농협은행도 기업투자금융부문 내 투자금융부를 투자은행(IB) 사업부와 프로젝트금융부로 분리해 사업 전문성을 키우기로 했다.
금융 플랫폼 등 디지털 조직은 대폭 확대됐다. 윤종규 회장이 ‘넘버원(No.1) 금융 플랫폼’을 목표로 디지털에 힘을 싣고 있는 KB금융은 ‘고객경험디자인센터’와 ‘테크혁신센터’ 등 전문가 조직을 새로 꾸렸다. 국민은행 등 계열사 앱 UX·UI(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 등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IT총괄 산하 데이터본부도 ‘데이터총괄’로 격상해 금융 인공지능(AI)센터를 배치했다. 신한은행도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디지털전략그룹을 디지털전략사업그룹과 오픈이노베이션그룹으로 확대 재편했다.
KB에 이어 ‘3인 부회장 체제’를 도입한 하나금융은 박성호 부회장을 그룹디지털부문에 배속해 디지털 신영역 개척에 나선다. 우리은행도 뱅킹 앱인 ‘우리WON뱅킹’을 새롭게 구축하기 위해 ‘뉴WON추진부’를 신설했다. UX·UI 업무는 고객경험디자인센터로 한데 모았다. 농협은행은 부행장급이 맡는 부문장까지 만들며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셀 조직에서 별도로 운영하던 디지털전환(DT) 관련 조직을 각 부서 내 팀으로 전환하고 이를 관리할 DT부문을 신설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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